--- 믿음의 글

Hifamily - 곡(曲)이 곡(哭)이 되어버린....

포항맨 2007. 10. 24. 13:57

 “딴딴따따”라는 피아노 음으로 시작되는 곡이 있습니다. <결혼행진곡>입니다. 대부분이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의 3막에 나오는 ‘혼례의 합창’을 편곡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 가극이 비극이라는 데 있습니다. 곤경에 빠진 여인을 구하는 늠름한 기사.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다짐. 깨지는 금기와 약속. 그리고 죽음. 이야기는 슬픔 그 자체입니다.
거기다 이 곡을 작곡한 바그너 역시 결혼 생활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21세 때 네 살 연상인, 가극단의 여배우 민나 프라나와 결혼. 결혼식 몇 주 뒤에 신부의 가출. 자신을 따르던 한 스 폰 뷜로의 아내를 가로채고....
어제 아침, 엘리제궁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부인 세실리아가 합의 이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신이 주례를 서 주었던 신부를 가로챘던 사르코지. 그도 결혼을 할 때 이 행진곡을 따라 걸었을까요? 결혼하자 마자 부부들이 갈등에 빠져드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오늘도 결혼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은 결혼행진곡의 배경을 알기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