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글

Hifamily - 가족의 끈

포항맨 2008. 10. 10. 17:04

 찬아 준아.
드림 소사이어티를 이야기 했던 세계적인 미래학자(Futurist), 롤프 옌센(Rolf Jensen)은 ‘꿈’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단다.
“10년 전에는 누구나 전화를 걸기 위해 휴대전화를 샀다. 하지만 지금 휴대전화는 전화를 걸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다. 사람들은 기능 때문에 제품을 사지 않는다. 물론 드림 소사이어티 이론을 생필품조차 구입하기 힘든 가난한 나라에 적용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가난의 정의도 달라지고 있다. 필요해도 물건을 살 수 없었던 것이 과거 가난의 정의였다면 현대 사회의 가난이란 ‘단순히 기능, 필요 때문에 물건을 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제 필요가 아니라 좋아서 제품을 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몇 천 원짜리 플라스틱 가방과 수백만 원에 달하는 구찌 핸드백의 기능은 정확히 똑같다. 하지만 한쪽은 필요 때문에, 다른 한쪽은 꿈과 아름다움 때문에 핸드백을 산다.
미래 사회에서는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표출할 수 있다. 자신을 표출하는 방법이 독특해지고 다양해지는 것이 미래 사회다.”
동시에 그는 그렇다면 실제 이야기를 통해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이끌어 낸 기업의 사례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더구나.
“덴마크의 한 업체의 핵심 가치는 ‘열정(passion)’이었다. 하지만 이런 가치를 실천하는 직원은 매우 드물었다. 고민 끝에 이 회사의 CEO는 직원들에게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CEO 앞에 나타난 사람은 놀랍게도 조그만 안경점 직원이었다. 이 직원은 그의 친절에 감동받은 고객이 보낸 감사편지와 초콜릿 상자를 들고 있었다.
CEO는 당장 회사의 슬로건을 ‘초콜릿 상자를 찾아라(Go for the Chocolate Box)’로 바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것은 물론이고 외부의 평가도 매우 좋았다. 이 기업 사례가 주는 교훈은 간단하다. 열정, 헌신, 정직 같은 판에 박힌 단어로는 공감을 줄 수 없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발굴해야 한다.”
아빠도 그 이야기를 발굴하는데 마음을 쏟아보고 있다.
혹시 너희들은 숭례문의 방화사건을 기억하니? 국보 1호를 잃어버린 허망함을 사람들은 이렇게 표현했다. ‘어처구니없다.’ ‘어이없다.’ 그런데 그 어처구니와 어이가 무엇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더구나. 옛날에는 지금과 달리 믹서가 아닌 맷돌로 곡물을 갈아야 했단다. 그렇게 해서 요리를 했지. 이 때 맷돌을 돌리는 손잡이를 ‘어이’라 하고 윗돌과 아랫돌을 연결시켜 주는 것을 일러 ‘어처구니’라 한단다. 그러니까 ‘어이’가 없어지면 무거운 맷돌을 돌릴 수가 없고 아무리 맷돌을 돌려도 ‘어처구니’가 없다면 그것은 헛일이 되고 만다. 앞 세대와 다음 세대, 그리고 부부간에 ‘어처구니’를 잃어버리면 가족은 기능을 상실한 맷돌이 되고 말지. 그렇다면 가족을 가족으로 이어주는 어처구니는 무엇일까? 아빠는 세상을 향해 이렇게 질문하고 싶단다.
너희들도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보렴. 그게 드림소사이어티의 주인공으로 사는 일일 테니 말이다. 너희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