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글
Hifamily - 재채기 터지다
포항맨
2008. 12. 29. 17:50
무언가 목전에 ‘터질듯 말듯’ 또는 ‘이루어질듯 말 듯한’ 상황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꼭 ‘재채기가 터질듯 말 듯한’ 상황이라 표현했더니 제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 기동목사가 말했습니다.
“송 목사님, 그 재채기가 한번 터지면 연발로 터지는 것 알죠?”
요즘 연구소 상황이 그러합니다. 하나님이 주시기만 하면 축복이 축포처럼 터질 것 같은 예감에 가슴 부풀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소 내에서는 ‘언제 재채기 터질지 모른다.’는 말이 곧 ‘언제 축복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스토리텔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드디어 재채기가 터졌습니다. 아내가 몸이 으스스 하다고 감기약을 먹더니 끝내 제게 까지 옮겨 붙었는지 밤새 연발로 터지는 재채기에 ‘올게 왔구나.’ 싶은 게 실실 웃음까지 터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재채기는 분명 예고편인 거지.’
옛날 같았으면 쌓여가는 휴지를 보며 절망했을 제가 ‘재채기야 터져라.’며 계속 더 큰 소리로 재채기를 했더니 이번에는 아내가 잠에서 깨어나 한 마디 했습니다.
‘당신 진짜 아픈 거야?’
‘아프긴 뭐가? 재채기가 터졌다니까.’
(이이가 지금 잠꼬대를 하나.)
‘여보, 나 지금 재채기 한다니까. 오! 나의 재채기여.’
재채기, 손으로 막지 말고 시원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