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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amily - 국회에 세우고 싶은 시계탑
포항맨
2009. 1. 26. 11:20
영국의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 수의사 출신이라며” 만약 한국의 국회의원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그래 수의사 출신이다. 어쩔래. 네가 보태준거라도 있냐?” 또 아니면 “너의 아버지는 장의사 출신이라며?” 그것도 아니라면 “그래 네 잘났다.” 그러고는 멱살을 잡고 같이 나뒹굴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이 의원이 그 말을 듣고 하는 이야기가 이랬다. “자네 어디 아픈가?”
영국의회에선 폭력은 말할 것도 없고 폭언을 했다가는 큰 제제조처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이미 말은 곧 그 사람의 품격과 같게 되므로 그런 말을 쓴 것 자체로 심판을 받는 셈입니다. 과거에는 의사당의 시계탑(Big Ben) 지하실이 의원들에게는 고통스런 장소였습니다. 의원의 품위에 어긋난 행동으로 의사당을 쫓겨난 의원은 어김없이 이곳에 감금되어 15분 간격으로 13.5톤이나 되는 시계탑이 울려대는 곳에서 소음 형(刑)을 받아야 했습니다. 깊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시끄럽게 울리게 됨으로 해서 전혀 잠을 잘 수 없게 되고 갇혀있는 동안의 식대는 물론 간수의 수당까지 부담하는 경제적 짐까지 지워졌던 것입니다.
해외 토픽감이라는 난장판 국회를 보면서 국민소환제니 저들을 내몰기 위한 촛불집회니 뭐니 하는 온갖 아이디어도 좋지만 국회에 웃음을 수출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또 다시 하게 됩니다. 아니면 시계탑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