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글
Hifamily - 희망을 쏘다
포항맨
2009. 2. 20. 11:50
애틀랜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미 봄입니다. 맨해튼 거리의 추위를 깨끗이 잊게 해 주려는 듯 따뜻한 햇살이 하루 종일 어깨위에 머물렀습니다. 아무리 매서운 겨울이라도 기어이 봄은 오고야 만다는 자연의 순리 앞에 또 한 번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어젯밤, 100여 쌍의 부부들이 함께 모여 만찬과 함께 부부 워크숍을 하는 자리에서 정호승 시인의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를 낭송했습니다. 함께 그 감동을 나누고파 싣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귀국선물입니다. 봄이 희망입니다. 이제는 어깨를 펴도 될 듯 합니다. 그리고 흥얼거리십시오. 봄을. 노래하십시오. 희망을.
시를 암송하다 보니 나도 시인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봄은 시인에게 가장 먼저 찾아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