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은 온통 똥냄새로 가득합니다. '꽃뱀 게이트'니 '가짜박사 스캔들'이니.... 고위공직자의 애정행각으로 시끌벅적합니다. '변(卞)-신(申)'에 '변신'(變身)을 거듭하던 사건. 드디어 '신변'에 위협을 느낀 두 사람. 한 사람은 미국으로 또 한 사람은 모처로 꼭꼭 숨어들었습니다.
똥냄새를 제거해 볼 양으로 똥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일명 똥의 신상명세가 나타났습니다.
△ 형태: 일명 '바나나형'이 대부분이나 몽글몽글 작은 것부터 물과 같은 것까지
△ 무게: 대략 100∼200g. 채식을 많이 할수록 양이 많아짐. 일인당 200g으로 계산해서 62억 인구가 하루 평균 생산하는 양은 124만톤. 부피가 대략 533만㎥인 63빌딩을 단 4일만에 가득 채울 수 있다.
△ 색깔: 흰색, 노란색, 빨간색, 갈색, 검은색 등 다양
△ 성분: 수분과 섬유질 찌꺼기, 지방분, 염분, 소화관 내부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 엄청난 양의 박테리아(배설물 부피의 약 30∼80%) 등. 수분 함량은 건강한 성인은 보통 80%, 극심한 변비환자는 50% 이하, 설사는 90% 이상
△ 생산 빈도: 일일 1회가 보통. 환자는 일일 수회에서 1주 또는 10일에 1번도
△ 생산기간: 음식을 먹은 후 10∼12시간. 짧으면 설사, 3∼4일이 넘어가면 변비
△ 보통 사람이 평생 만들어내는 길이: 수명을 70살로 볼 때 5톤 정도. 지름 3cm로 가정하면 약 7km로 여의도공원 산책로를 두 번 감을 수 있는 길이
△ 최고가격: 커피 원두를 먹은 긴 꼬리 사향 고양이의 똥. 450g당 300달러. 이 고양이에게 커피 원두를 먹이면 똥으로 그냥 배출되는 데 이 원두에는 긴 꼬리 사향 고양이 특유의 체취가 가미돼 황홀한 커피 향을 낸다고.
굳이 통계만이 아닙니다. 그 효용가치는 매우 높기만 합니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유명한 약사 뷜리옹 라그랑은 암소똥을 ‘오드비(증류주)'에 섞어서 만든 반주로 명성을 얻었는가 하면 이집트의 최고 미녀들은 도마뱀 똥을 보습제로 사용했고, 로마 여인들은 싱싱하고 발그스레한 피부색을 유지하기 위해 얼굴에 황소 똥이나 악어 똥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똥은 전쟁을 수행하는데 정보수집에도 사용되었습니다. 2차 대전 중 미군 첩보대는 태평양의 과달카날섬을 점령하고 있던 일본 군대의 규모를 추산하기 위해 일본군 간이 화장실에서 수집한 배설물의 총량을 측정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요즘 똥의 세계에서 하는 가장 큰 농담이 이것입니다.
“에이 이 변같은 놈들아!!!!”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했다는 “우리는 죽는 날까지 (세상으로부터) 배우면서 세상에는 똥 한 덩어리도 베풀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