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글

Hifamily - 밥통

포항맨 2008. 7. 20. 12:01

 어제 아내랑 찬거리를 사러 마켓에 들렀습니다. 10년도 넘게 쓴 밥솥이 수명이 다 한 것 같다며 몇 번이나 아쉬워하던 터라 밥솥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외로 센 가격에 놀라는 저를 보고 아내가 “좀 더 고쳐 써 보겠다.”고 해서 그냥 물러섰습니다. 가게를 나서며 비실비실 웃는 제 웃음의 의미를 주인은 알았을까요?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에서 돈을 빌려 가마솥 하나를 장만했으나 밥 지을 쌀이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어렵사리 농사지어 밥을 해놓았으나 정작 본인은 맛도 못 봤다. 최규하 대통령은 이 밥을 먹으려고 솥뚜껑을 열다 손만 뎄다. 그 밥을 전두환 대통령이 일가를 불러다 깨끗이 비웠다. 남은 게 누룽지밖에 없는 걸 안 노태우 대통령은 물을 부어 혼자 다 퍼먹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그래도 남은 게 없나 닥닥 긁다가 솥에 구멍이 나자 엿 바꿔 먹었다. 빈손으로 시작한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이 모아준 금과 신용카드 빚으로 미국(IMF)에서 전기밥솥 하나를 사왔다.”
여기까지는 대충 알고 있는 ‘대통령과 밥솥 시리즈’인데 최근 인터넷을 달군 종합편의 다음  내용은 이렇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110V용인 미제 밥솥을 220V ‘코드’에 잘못 끼워 홀랑 태워먹고는 “코드가 안 맞다”고 불평했다. 밥 짓기의 달인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은? 고장 난 전기밥솥을 고칠 줄 알았더니 장작불 위에 올려놓고 신나게 부채질하는 중이란다.”
주인이 “저희 집 밥솥은 110V와 220V 겸용인데다 촛불로도 밥을 지을 수 있는 지능형 밥솥입니다.” 이 한마디만 할 줄 알았어도 그냥 나오지는 않았을 텐데....
밥통(?)이 따로 없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