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을 빠뜨리지 않고 읽어주시는 독자 가운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이 한국일보의 임철순 주필이십니다. 한국일보를 받아들 때마다 임주필님의 글부터 읽는 버릇이 생겨날 정도로 짝사랑(?)을 하는 셈입니다. 임주필님의 글을 읽으면 그 날카로움에 놀라고 혜안에 미소짓게 됩니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찌르는 글에 온 몸이 저리면서도 행복해 합니다. 주필님의 글은 제가 강의를 위해 PPT를 만드는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임주필님을 연우포럼 등의 사석에서 만나면 동네 형처럼 친근하고 편한 분이 되어 버립니다. 묘한 마력입니다.
오늘은 이런 메일을 보내 주셨네요.
매일 재미있고 유쾌한 글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걸 좀 갚는다는 뜻에서 꺼내본 이야기-.
예수님 못에 찔려 죽은 이야기는
내가 어릴 때 충청도 공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믿거나 말거나.....)
할머니 1(손자를 업고 있음. 벽에 걸린 예수님 초상화를 한참 들여다 보다가): 예수님두 참 인물은 웁써.
할머니 2:마저. 그러구 왜 그러케 지저분하지 몰라. 머리두 안 깜내벼.
할머니 3:그런디, 예수가 우리 사돈인 것 같던디.
할머니 1, 2:이이? 그게 무슨 말이랴?
할머니 3:우리 메느리가 맨날 아부지 아부지 그러더라구.
할머니 2:그런디, 예비당 열심히 댕기는 요 아랫말 길원이네 샥씨가 그러던디 예수가 죽었다는디?
할머니 1, 2:아아니, 예수가 죽어? 증말이여? 그 젊은 사람이 어띠카다 죽었댜?
할머니 2:못에 찔려 죽었다던디?
할머니 1:내 그 사람 맨발 벗고 댕길 때부터 그럴 줄 알아써.
(그래서 예수는 하늘나라에서 물 위를 걷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함)
한참을 웃다가 충청도 조크가 생각났습니다.
택시 안. 핸들을 잡은 운전수는 한마디 말도 없이 핸들을 잡고 운전에 열중한다. 답답해진 손님이 입을 연다.
손님: 아니, 어디루 갈것인지 안 물어유?
기사: 답답한 사람이 먼저 이야기 하것쥬.
이번에는 제가 주필님에게 묻습니다.
길원: 형, 그러나 저러나 우리 둘 다 천국 가서 꾸지람 받는 것은 아니것쥬?
임주필: 먼 소리여? 자네는 천국가니까 모르것지만 난, 만날 일 업짜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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