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글

Hifamily - 구두를 닦는 목사

포항맨 2009. 2. 20. 12:02

 땅 끝 해남에를 다녀왔습니다. 찌뿌듯한 몸을 추스르고 싶어 이른 아침 목욕탕에를 들렀습니다. 구두가 하도 엉망이어서 닦아 달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아직 출근을 안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럼 ‘출근하시는 대로’ 닦아달라고 부탁하고 탕에를 들어섰습니다.
샤워를 끝내고 바깥으로 나왔는데 여전히 그 사장님은 출근을 안 하셨는데 구두가 깨끗이 닦여 있었습니다. 그제야 함께 동행한 목사님이 탕에 늦게 들어선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순간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작은 배려에 몸의 때도 함께 씻겨지고 있었습니다.
땅 끝, 해남에서 한 폭의 명화를 가슴에 그려냈습니다. 감상해 보시지요. 주제는 '낮은 자리'이고 부제는 민감성, 헌신, 겸손, 무릎입니다....


                 <구. 두. 닦. 는. 목.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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