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글

Hifamily - 비움의 의미

포항맨 2007. 8. 20. 13:56
색에 삼원색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세 가지 색깔이 있습니다. 이른바 이성과 감성 그리고 영성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색이 무려 200만 가지가 넘듯 사람도 각양각색이어서 그 색깔을 구분하기란 좀체 쉽지 않습니다.
최근 ‘지성에서 영성으로’ 그 삶을 180도 전환한 이어령교수는 인간을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했습니다.

“우스개 하나 하겠다. 아기 물고기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바다가 어떻게 생겼어요? 엄마가 대답하길 ‘글쎄, 그런 게 있다고 듣긴 했다만,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바닷 속에 살면서 바다를 본 적 없는 게 우리들 인간의 삶이다. 인간을 넙치, 참치, 날치형으로 나눠보자. 넙치형 인간은 바닥에 납작 깔려 살면서 물 흐름을 타고 움직인다. 참치는 가만있으면 가라앉는다. 하루 종일 퍼득퍼득 헤엄쳐야 산다. 그런데 날치라는 생선은 바다 바깥으로 간다. 촤ㄱ! 날아오르면서 바닷속 물고기가 바다 풍경을 본다. 수면을 박차고 오르면서 다른 세계로 나가는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가, 다른 세계로의 돌파가 우리 삶에도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날치가 살려면 장이 비어 있어야 된다. 뭘 많이 먹으면 무거워서 못 난다.”

납작 엎드려 시류에 떠밀려 사는 넙치형 인간, 하루 종일 바둥거리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참치형 인간, 그리고 바다와 세상을 들락거리며 자유를 누리는 날치형 인간....
오늘도 날치를 꿈꾸며 자신을 비워 봅니다. 비움의 의미는 오직 하나입니다. 자신의 세상을 깨뜨리기 위해서입니다. 날기 위해서입니다.
“날자. 날자. 날자꾸나!!!”
새벽 빛이 아름다운 것은 하루종일 가득채웠던 것들을 비워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