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글

Hifamily - 장모님을 떠나보내며

포항맨 2008. 6. 11. 16:17
‘옥순씨 사랑합니다.’
사위의 장난기 어린 한마디도 쑥스러워
얼굴 붉히던
흰머리 소녀는

끝내
작별인사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떠나셨다.

혼자 두고 떠났다며 투덜대더니
어떻게 살아란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냐며
원망스럽다더니……
님 곁으로 가는 길이
11년이나 먼 길이었을까?

빨리 오라는 재촉에도
자식들에게 눈길 떼지 못해
돌아보고 뒤 돌아보느라
잰걸음 되었을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마지막 순간
전화통을 끌어당기며
애절히 부르던
향숙아, 향숙아, 향숙아.

그 이름이 마지막 작별인사였다니.

어머니
근심 걱정 세상사
훌훌 털고
새 털처럼 가볍게
그렇게 가세요.
                                                    2008년 6월.
                                                    둘째 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