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글

Hifamily - '아' 다르고 '어' 다르다더니...

포항맨 2008. 6. 11. 16:18

 장미꽃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원장 수녀님은 순례 객들에게 자랑삼아 말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을 구경시켜 드릴께요. 얼마나 예쁜지요.”
문제는 그 화려한 장미꽃 정원을 돌아보면서도 순례 객들은 건성건성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기에 바빴습니다. 심지어 대열에서 이탈해 다른 곳을 기웃거리는 이들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견습 수녀가 안내를 맡은 날은 순례 객들은 항상 장미꽃 정원에 오래 오래 머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미꽃의 종류에서부터 개화시기, 향에 이르기까지 질문도 많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저희 수녀원의 장미가족들에게 오늘 오신 VIP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 얼굴 좀 비춰 주실 수 있으시죠?”
견습 수녀님의 말 한마디가 그리운 '소통'의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