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죽은 모습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집 안으로 들어서는 아빠를 맞이하는 건 휠체어에 앉아 있던 어린 딸이었습니다. 딸이 아빠 손에 들린 꾸러미를 보고 궁금해서 묻습니다.
“아빠! 그게 뭐예요?”
“엄마에게 줄 거란다. 엄마 어디 계시니?”
“2층에 계세요. 그런데 아빠 그것 내가 들고 갈께요.”
“아냐. 불편한 네가 이걸 어떻게 든다고 그래. 아빠가 들께.”
그 말에 딸아이는 뜻밖의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꾸러미를 들고 아빠는 나를 안고 올라가면 되잖아요.” - 헨리 무어하우스(Henry Moorhouse)
호머는 이런 이야기의 힘을 알아서일까요? 늙은 시인의 고백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뮤즈 여신이여, 세상 끝으로 밀여난 이야기꾼에 대해 말해 주십시오. 갓난 아기인 동시에 늙은이이며, 세상의 모든 사람을 대변하는 사람 말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독자가 됐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함께 모여 앉지 않고 각자 떨어져 앉습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늙고 목도 쉬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전히 내 깊은 곳에서 샘솟고, 내 입은 그것을 강렬하면서도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이야기는 단어나 문장의 뜻을 일일이 가르칠 필요가 없는 기도문과 같은 것입니다."-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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