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기차를 타 보았습니다. AMTRAK으로 Newark에서 Washington DC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직접 운전을 할 때 보다 훨씬 여유가 있어 좋았습니다. 잠시 오수도 즐기고 바깥 풍경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차 안에서 아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며칠간 뉴욕에서 행복했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친구 장범이 끊어준 180불짜리 티켓이 좀 비싸다고 여겼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기차안과 도착지에는 여러 가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더욱 여행이 흥미로웠습니다. Event 1. 팬 스테이트를 지날 무렵부터 천둥번개가 치더니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내 머리맡에서 물이 쏟아지는데.... 알고보니 축하 세레머니(?)였습니다. Event 2. 도착하자마자 기차에 잠시 갇혔습니다. 개폐장치의 고장으로 문이 열리지를 않았습니다. 잠시 당황. 무거운 가방 두게를 들고 뛰었습니다. 철인 3종 경기를 이곳에 와서까지 연습할 줄이야... Event 3. 도착해서 라이드 해 줄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쪽에서 왁자지껄. 폭우 속에서 이중 격투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백인선수와 흑인 선수. 뜯어 말리는 애인과 행인. 수많은 관중들. 그런데 그 재미난 구경이 공짜였습니다.
새삼 예측치 못한 상황에서의 추억거리를 건지는 일이 여행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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