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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정탐 - 비엣남 7.1명의 사람과 3명의 먹쇠

포항맨 2010. 8. 25. 22:57

1명의 사람과 3명의 먹쇠

라오까이 도착 후 호텔에 짐을 풀고 아침 식사를 했다 우리와 경운 청년들은 호텔1층 식당에 짐을 맡겨 놓고 아침식사를 하고 방에 올라가 쉬기로 하고 메뉴를 펼쳤다 모두들 무엇을 먹을까 하는데 경험 있는 은주샘이 쌀 국수와 몇 가지를 권해서 시켰다. 우리식탁에 먼저 음식이 나왔다 쌀 국수는 생 야채와 같이 먹는데 야채는 별로 입에는 맞지 않았다. 그래도 큰소리로 맛있다고 하면서 맛있게 먹자 모두들 쳐다본다 야채 특유의 향이 비위에 거슬린다 이곳 사람들이 먹을 땐 무슨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쌀 국수와 함께 나온 야채를 같이 먹었다 그런데 영 맛이 아니다 속도 모르고 정 샘이 자기는 입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 너무 맛있게 잘 먹는다고 하신다. 이럴 땐 웃어야지 하하하

6박8일 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는 먹는 문제로 고생은 하지 않았다 다만 입이 짧은 정 샘은 식성이 맞지 않아 가끔 고역 이었던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기본 밑반찬을 전혀 준비해 오지 않았다. 처음 정탐에 참가한 정 샘이 은주샘에게 준비물을 물었더니 갈아 입을 옷 몇가지만 가져 가면 된다고 했단다. 나 역시도 먹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현지음식을 먹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동남아는 유럽의 영향으로 바케트빵이 의외로 맛있다고 들었다 또한 몽골, 캄보디아, 일본 모두 음식 때문에 고생 한적은 없는 것 같다. 준비모임에 꾸준히 참석 했으면 입맛을 돋굴 밑반찬을 준비 하라고 귀뜸 해드렸을 텐데,,, 정샘이 우리 셋 모두 현지음식을 너무 잘 먹는 다며 신기해 하며 감탄해 하신다. 1명의 사람과 3명의 먹쇠라나, 두 자매 특히 은주샘은 비엣남 음식이 입에 잘 맞는단다 해서 몇가지 사실을 말씀 드렸다. 나는 사실 평소 과민성 대장염이 있어 갑자기 배가 아프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 가야 했다. 집에 있을 때는 별 문제 되지 않지만 객지에서는 회장실 찾기도 쉽지 않고 긴장해서 조금만 이상해도 탈이 나고 했다. 처음 단기 정탐을 갈 때 낸 기도제목 중 하나가 음식물과 과민성대장의 치유 였다고 말해 주었다. 그땐 정말 걱정 되었다 비엣남 정탐을 한달 앞둔 어느 날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한 기억이 난다. 여보 전에 같이 갑자기 배가 아프던 것이 언제부터 없어졌어 이제 커피를 몇 잔 마셔도 쾐찬아 하며 나름대로 큰 걱정을 덜었다고 좋아했다. 라오까이 호텔 쌀 국수는 입에 맛지 않았다. 사파에서의 저녁식사는 시장이 반찬 이었다. 밥을 몇 번 더 시키고 반찬 추가 시키고 은주샘은 돈 모자라면 어쩌나 걱정하고 하여튼 지혜 샘 덕분에 맛 집에서 알차게 잘 먹었다. 그런데 하필 휘앤언니네 엽집 이란다. 혹시 눈에 뛸라 신경 쓰신 지혜 샘, 샘 덕분에 맛있는 오리고기, 돼지고기 와 토마토수프 맛 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노이의 분짜는 맛있게 먹었고 두그릇먹은 분이 있어 틈만 나면 두 그릇 먹었다고 놀려대니 딸려나온 쌀 국수를 안 먹어서 그랬단다 첫날 먹은 나물도 쾌 맛있었다 또 므엉비 꼬깟마을의 죽순수프도 죽순의 담백한 맛 그대로 였다. 그런데 따빈 교회에서 점심을 주는 대로 먹다 보니 과식한 것 같다 그 후로 영 컨디션이 좋지 않아 먹는 것을 자제 해야 했다. 김치가 생각 났다 다행히 이 샘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 이었는지 모른다. 속이 많이 진정 된 것 같았다 우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신 참 샘 감사해요, 하노이 늉의 집에서는 더위에 염분이 부족한가 했는데 소금에 찍어 먹도록 닭고기 돼지고기 수육과 양식장에서 기른 물고기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토마토와 수박, 콜라까지 대접 잘 받았다. 먹기는 잘 먹었는데 왠지 머리가 띵한 것이 야간열차의 선잠과 더워 때문인 것 같아 귀국 전날 아내에게 문자를 날렸다 여보 나 더워 먹은 것 같애 답변이 왔다 그냥 보고 싶단다 헐!!!

그래도 정 샘은 모두 대단 하단다 어쩜 그렇게 현지 음식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느냐고 하신다. 결국 정 샘의 결론은 1명의 사람과 3명의 먹쇠 였다.